고흐전이 열리기 한참전에 얼리버드 티켓 팔던시즌에 봐야겟다는 생각이 문득들어서 일단 예매를 갈겼다.
얼리버드로 35% 할인받아서 15600원
현재 가격은 이렇다.
사람 많을거같아서 연차내고 가려다가 연차 낸 날에 늦잠자고 나니까 모든게 다 귀찮아져서 마침 서울에서 약속이 있던 주말에 방문했다.
한가람미술관쪽으로 가니까 사람이 ㄹㅇ 존나게 많았고 벌써 지치는 기분이었음.
사람 ㅈㄴ 많아서 데이터도 안터지고; 노래듣고있었는데 노래데이터도 안터져서 노래가 안나오는 지경이었음.
일단 예매한 표를 발권받아야하는데 30분가량 줄을 서야했고 줄을 선 다음 전화번호를 등록해서 카톡 알람이 오면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입장하기 전에 기프트샵 구경도 좀 하고(이거는 그냥 한가람미술관 기프트샵이지 고흐전 굿즈는 아님)
슈퍼얼리버드다 이거야
슈퍼쫄보라 이거밖에 못찍음
입장줄도 한 15분가량 선 다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할때 사진촬영 불가라고 해서 살짝 아쉬웠음. 블로그에 올려야하는데..! 어떻게 기억하란말임!
들어가자마자 나온거는 초기작품이었다.
유화여서 그런지 아니면 초기작품은 진짜 오래되어서 그런지 초반에 있던 인물화들은 진짜 어두운색채였다. 솔직히 인체구도같은게 완벽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일부러 조명을 의도한건지 아니면 유화가 가진 입체감때문에 의도된건지는 몰라도 왼쪽에서 볼때랑 움직이면서 오른쪽에서 볼때랑 확실히 다른느낌을 받았다.
왼쪽에서 내 오른편에 있는 그림을 볼때는 색의 경계가 별로 없어보였는데 관람방향에 따라 오른쪽으로 움직인 다음에 내 왼편에 있는 그림을 다시 보면 뭔가 색조가 두드러지게 튀어보였다.
유독 마음에 드는 인물화가 있었는데 어떤 젊은 여자 초상화였는디 이름을 알수없음. 그리고 사진촬영금지라서 알수도 없다.
무슨차이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리덮개가 있는 그림이 있고 없는 그림이 있었는데 확실히 덮개가 없는 그림이 물감의 두께감, 질감 이런게 다 보여서 생동감 있었다.
미술책에 나와서 대다수의 사람이 알거같은 이 작품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작았다. 그리고 좀 더 어두움. 혼자관람하니까 좋았던 점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그냥 살짝 먼 발치에 떨어져서 한참 볼수있는점이었다. 원래 멍하니 있는거 좋아하기도 하고 뭔가 덕지덕지 올라붙은 물감같은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림마다 빈센트라고 적어놓은 서명을 보면서 인정욕구란 뭘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음.
채도도 낮고 명도도 낮은 초기작품을 보다가 색채감있는 중기작품을 보니까 눈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 유명한 자화상도 물론 감명깊었지만 뭔가 고흐의 인물화보다는 풍경화나 정물화가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미술을 잘모르지만 밥아저씨 그림그리는거를 즐겨봣던 입장에서 유화는 뭔가 뭉개그리듯이 햇던거같은데 고흐의 작품은 뭔가 선을 이용해서 부서지는 색채를 표현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점묘화처럼 대충보면 그냥 섞인 색같지만 두꺼운 물감선으로 뭔가가 표현됨.
유독 마음에 들어가지고 엽서로도 구매한 작품이다.
이렇게 입체감이 안느껴지는 2D로는 감흥이 확실히 덜하긴한데 실제로 보면 뭔가 더 좋음.
붓질 하나하나가 다 보여서 이거랑 이거 옆에 있던 다른 꽃그림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조명도 잘 놓은거겠지?
이런 작품들이 그냥 뭉그러져 보이지만 선이 하나하나 표현되어있다고 생각하면 ㄹㅇ 굿임; 그래서 별이빛나는밤의 원화가 진짜 궁금했다.
자화상 보려고 할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뒤에 그림을 먼저봤는데 볼거 다 보고 다시 돌아오니까 사람이 더 많아져서 걍 포기함.ㅋ
이 그림도 엄청 마음에 들었다.
실물을 봐야됨.. ㄹㅇ..
자살직전 그림들은 뭔가 거친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신병때문인지 뭔지 아무튼 중반부 그린 그림을 보며 느낀 감동에 비해서 확실히 거친느낌이었음.
아무튼 원화가 주는 느낌이 있었다.
이렇게 그림으로만 된 전시회는 처음이라서 다른 비교군이 없긴하지만 오롯이 그림으로만 채워진거 치고는 갯수도 많고 볼게 많다고 느꼈는데 전시회 후기보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알빠는 아니지만ㅋ
사람이 너무 많긴했다.
하지만.. 난 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계속..)
고흐전을 보고 나와서 서울온김에 피크민 엽서로 쓸만한게 있나 싶어서 그 한가람미술관 본관과 분관 사이에 있는 중정같은곳으로 나갔다. 거기서 피크민 앱 켜는데 데이터안터져서 살짝 정처없이 분관쪽으로 이동하는데 어떤 여자분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퓰리쳐전 보실래요?"
내가 몇번이고 말햇지만 만만하게 생긴편이라 누가 말걸기 좋게 생긴편임.
만만하게 착하게 생김. 무섭게 안생기고 그래서 내가 호군줄알고 씨발 ㅈ같이 구는새끼들이 한둘이 아님(갑자기 아저씨들 생각나서 열받음ㅈㅅ)
아무튼 예매를 잘못하신건지 뭔지 표하나가 남으셨는데 표가 아까워서 나한테 표를 주신다는거였다...!
만만하게 생긴게 이럴때는 도움이 되는건가?
(그냥 버스 기다리는데 다른분이 나한테 먹을거를 준다거나 하는 경우 종종있음ㅋ)
그래서 들어간 퓰리쳐전..
표 자체를 받은터라 수령하는건 알수없지만 고흐전과 시스템이 비슷한거같았다.
일단 매표소에서 표를 발권하고 전화번호 입력해서 카톡으로 알람이 오면 입장하는 시스템
그리고.. 역시나 사진촬영 불가였다 ㅜ
사진전인데 왜 사진촬영이 안되는거죠?
2만원이라고요?
말걸어주신 여자분..
근데 무슨일임? 들어갔는데 사람이 존나게 많은거임
ㄹㅇ 개많앗음
자유관람인데 관람줄이 있는데 줄이 개길어;
혼자 온 나는 그냥 중간중간 빈자리에 가서 보거나 아니면 먼발치에서 구경했다.
키가 컸다면.. 이라고 잠깐 생각하면서
전쟁이나 참사를 다룬 사진이 많아서 시체사진이 꽤나 있었는데 이념이 다르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문제 혹은 전쟁으로 인한 시체사진을 보면서 인간이 또 살짝 싫어짐
뭐랄까 죽어야할 사람들은 안죽는데 선량한 시민이라거나 아이라거나 약자들이 죽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이러니를 느꼈다.
기억에 남는 아이사진이 몇 개 있는데
일단 베트남전에서 실수로(이걸 실수라고 할수잇는지 모르겟다;) 민가쪽에 폭탄이 떨어져서 옷이 다 불타가지고 울면서 뛰는 어린아이 사진이랑
홍수였는지 뭐였는지 진흙속에 갇혀서 구조를 기다리던 아이 사진이랑
암에 걸린 아이가 병원복도에서 엄마가 끄는 휠체어를 타고 만세하는 사진
(2번사진은 찾을수 없었다.)
첫번째 아이는 결혼까지 하고 잘살았다고 하지만
두번째 아이는 구조되지 못하고 죽었고 암에 걸린 아이도 죽었다고 한다.
인생사의 부조리함.,
그렇게 인류애인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보니까 오바마사진잇음; 좀 에바엿음 미국적임 ㄹㅇ;
중간에 인간 역겨웟던 부분이 뭐 이념싸움이엇는지 뭐였는지 아무튼 시체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이미 죽은 시체머리에 의자를 내리치는 부분이엇음.
주변에 어른이고 아이고 할거없이 잔뜩 서있었고.. 그 행위자체도 별로였지만 그걸 사진으로 남기는 그 찰나가 별로였다.
전후 관계없이 한쪽만을 악인으로 보이게 하는게 언론이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에 안들었다.
시체가 진짜 악인이었을수있는건데 그 찰나의 사진으로 그런 짓을 한 행위자는 그대로 박제되어버렸다고 해야하나..
물론 그사람이 옳았다는거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감동적인 사진도 많았음. 흑인아이와 백인아이가 악수하는 사진같은거....
밖에 없네ㅋ;
소방관들이 아이를 구하는 장면이나 그 유명한 전신주 사진같은거도 있긴했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결말인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침울해지는 느낌이었다.
전쟁의 잔혹함이나 환경파괴나 기아를 알리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옛사람들은 진심으로 저런 상황을 알리고자 사진기를 들었다는 것을 알지만 요즘같이 다양한 매체가 판을 치는 세상에 살다보니 지금의 입장으로 예전의 사진들을 평가내리는부분을 약간 반성해야겠다.
그런데 퓰리쳐전은 사진의 특성상 차라리 책으로 보거나 상황이 첨부된 게시글로 보는게 좀 더 상황파악을 잘 할수있을거같음. 어차피 사진이라는 느낌..?
그래도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된거같아서 좋은 경험이었다.
그치만 고흐전 승
(+) 굿즈
파우치를 사고싶었는데(제주도에서 미디어아트 고흐전갔을때 샀던 파우치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기때문)
지퍼형은 없고 단지형만있어서 비효율적이라서 다른것들을 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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