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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WHEN..?

WHEN_4

by 청은차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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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남긴다는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거같다. 나도 어쩔수없는 한국인인가봐.,,.

그리고 기록남길때는 상황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한듯? 감정이 추가되어있으면 물론 읽을때는 재밌는데 뭐때문에 이당시에 화나거나 즐거웠는지 기억이 잘 안나기때문에 결국 없는 기억이 되고 마는느낌..

전에 했던 블로그는 뭔가 신상털리는게 엄청 걱정된 나머지 상황설명없이 감정만을 나열했는데 그래가지고 내가 뭐때문에 빡쳤었는지가 기억이 잘 안나서 답답하다.

 

옛날 기록들을 보는건 꽤나 즐거운일임. 고등학교때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부터 해서 초등학교때 썼던 일기같은걸 다시 읽으면 '이때는 진짜 뇌가 없엇구나ㅎ' 하면서 엄청 재밌음.

오늘 문득 생각났던 일기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쓴 일기인데, 그때는 뭐 요즘처럼 엄마들이 애를 싸고도는 세대가 아니었으니 당연히 등교는 부모님의 도움없이 했다.

그래도 1학년의 뇌없음을 믿을수없었는지(아님) 당시 한층 위에 살았던 3학년 언니인 '예지언니' 와 함께 등교를 하곤했는데, 아파트 정문쪽으로 가면 인도로 갈 수 있지만 시간이 좀 걸렸고, 동산을 넘어가는 코스인 지름길로 가면 산은 타야하지만 학교 정문으로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뭐 나도 엄마랑 입학식때 간 길은 당연히 인도였겠지만 예지언니는 3학년이엇고 3학년이면 어른이기때문에 당연히 나를 델고 지름길로 갔다. 산은 높지않았고 특히나 날다람쥐같은 초딩들한테는 진짜 개껌인 산이었지만 나는 첫째고 1학년인 딸이었기때문에 엄마가 맨날 공주옷을 입혀줫고 하얀 스타킹같은거는 기동성을 나쁘게해서 산에 오르는건 불편할뿐이었다. 특히나 학교쪽에 도착해서는 높지않은 담에서 내려가야했었는데 치마를 입고 뛰어내리는게 엄청 신경쓰엿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구두같은거 신고가다가 산에서 자빠져서 옷 더러워졌던거도.

 

아무튼 하고싶던 얘기는 언젠가 봄 쯤에 등교를 하다가 벌어진일이다. 평소와같이 예지언니와 산쪽으로 등교를 했는데. 황사가 매우 심한날이었다. 황사에 바람도 몰아치는 날인데다가 안그래도 좀 트여있는산이라 흙먼지가 많았는데 황사+흙먼지+바람 콤보로 진짜 모래바람같은게 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예지언니가 "입을 막아 은차야!" 이래서 입을 막았는데 눈에도 모래가 들어가니까 "눈을 감아 은차야!" 이래서 입막고 눈감고 예지언니가 끌어주는대로 갓던 기억을 적은 일기가 문득 생각났음

예지언니는 잘지내실까.,,

내가 이렇게 일기를 썻더니 선생님이 코멘트로 산으로 다니지 말라고 햇던거같음.

 

솔직히 그 학교에 다닌건 반년남짓인데 1학년이었어서 그런지 꽤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편이다. 콩벌레를 처음 발견했던 기억도 있고 굵은 소금같은 우박이 내렸는데 학교건물에서 막 나온 하교길이었던지라 나는 위층에서 고학년들이 소금을 뿌리는줄알고 속상했던 기억같은거도 있음.

뭔가 좋았어가지고 기억에 더 잘남는건가 싶기도 함.

그렇게 1학년 반년 다니고 전학가서 1학년 2학기 ~2학년까지 다른지역 다른학교를 다녔는데 거기서의 기억은 막 엄청 또렷하진않다. 뭔가 집안사정이 안좋았던듯? 근데 회피형이라서 개같이 회피한거같음 기억이 잘안남.

무슨 기억이 있더라.,,

버섯을 먹을줄 알게됐고, 라면도 처음 끓여봤고 자기전에 양치안한다고 진짜 종아리에 피나도록 맞은기억이랑 옆집인가 아무튼 이웃집에 살던 친구의 이름이 부러웟던거나 그 친구네 아버지가 눈높이선생님이셔서 남는 교구같은거 우리집에 주시고 그랫던거랑..황사때문에 휴교했던거랑.,, 동생이 다리미에 데여가지고 발등에 화상입은거랑.. 무슨 다큐멘터리같은거를 봤는데 소행성 충돌이 얼마남지않았다 이런내용이어가지고 꿈에 그게 나와서 막 엄청 울었던거랑.. 학교에서 장기자랑 햇던거랑 엄마가 에어로빅 이런거 보내줘서 친구들이랑 다녓던거랑 바닥에 수족관있는 레스토랑갔던거랑.. 친구방에는 침대가 있어서 부러웠던거랑 나는 용돈을 안받는 초딩이었는데 달고나가 너무 먹고싶어서 그 앞에 알짱거렷더니 달고나 아저씨가 달고나빵(뭔가 좀 더 부푸는 그게 잇다)을 주셧는데 이걸 내가 먹었는지 안먹었는지가 기억이 안난다. 왜냐면 그때당시에 달고나아저씨가 쥐를 잡아먹는다는 소문; 이 있었고 나는 초1~2니까 그걸 철석같이 믿어가지고 진짜 그 아저씨가 너무 무서웠기때문이다. 피아노학원도 다녔었는데 피아노학원1층에서 포켓몬빵같은걸 팔았고 진짜로 스티커만 빼고 빵을 버리는 기억도 있는데 이게 내가 그런건지 아니면 그때당시에 같이 있던 사람이 그런건지는 기억안남.

 

흠 꽤나 기억이 많이나네..?

 

아무튼 어제는 오랜만에 동네주민들을 만나서 놀았는데 그 무리에 자매가 있다. 그런데 언니인애가 중딩 동생인애가 초딩때 어디서 잤는지에대한 기억을 가지고 싸우는거다. 언니쪽은 자매방이 따로있었다 주장하고 동생쪽은 안방에서 잤다고 주장했는데 나는 대체 왜 기억을 못하는건가? 싶을뿐이었다.

솔직히 5살때쯤은 기억안나지만 6살때부터는 어디서 잤는지 집안 구조 및 위치 이런게 다 기억나는데? 왜? 기억을 못하지? 싶음.

물론 한 집에서 오래사는 사람들이면 기억못하는게 그냥 등신같을수잇지만 나는 이사를 엄청 많이 다녓어가지고 거의 학년마다 집이 다른수준인데도 당연히; 어디서 잣는지 기억 다남;

방바꾼거나 그런거도 기억나는게 당연하지 않냐고요 제가 잘못된거냐고요

 

근데 이거는 확실하게 저 자매가 기억력이 안좋은거같다. 이건 어제 직접말햇음 너네 기억력 나쁘다고. 여기서 또 웃긴거는 진짜 상대적으로 언니쪽이 기억력이 더 좋고 아무래도 좀 더 나이있을때니까 그 기억이 더 확실할텐데 동생쪽에서 엄청 우겨댄다는 점임. 비단 어제만 그런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기억력 대결할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때마다 언니기억이 맞았지만 동생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면서 괜히 다른 디테일 꺼내고 그럼 < 근데 디테일이 틀린건 당연히 아니겟지만 시기를 모름 동생이. 근데 우김. 걍 보고 잇으면 웃김. 본인도 솔직히 확실하지않지만 그냥 언니를 이겨먹고싶은 심리때문에 그러는건지.. 아니면 진짜 찐으로 자기자신을 믿어서 그러는건지.. 궁금하다.

 

애가 악의는 없는애라 진짜 찐으로 그렇게 믿는거같음. 아무튼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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