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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2018

2018_2

by 청은차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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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자괴감이 들곤할때는 첫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직장동료를 생각해보게된다.

내 후임으로 들어왔으며(말이 후임이지 2개월인가 3개월 차이였다)

역시나 첫회사라고 하셨던 나보다 n살 많으셨던 강기씨(가명으로 지금 내 눈앞에 완강기가 보이므로 완강기씨라고 하겠다)

나도 솔직히 첫회사였기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을 하거나 넋놓고 일하거나 했지만

강기씨는 정말로 아무것도 안해본 사람 같았다.

 

신입한테 엑셀수식장인을 바라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미 있는 수식을 건드리면 안된다거나

한글에 표를 넣는다거나

파일 저장 시에 버전을 달아서 저장한다거나

이런거는 정말 기본으로 다들 알고있는줄 알았다.

 

심지어 나도 누구한테 배운것도 아님. 그냥 전에 했던 이력을 한번만 확인해봐도 

'아 파일은 ㅇㅇㅇ_ver02(230403) 이렇게 저장하는거구나' 하고 아는건데 그걸 모른다는게 우선 좀 이상했다.

심지어 내가 "이력 남겨야 하니까 버전바꿀때마다 '_ver02(230403)' 꼭 적어주세요" 라고 해도 잘 안바꾸셨다.

그래서 내가 "이거 이전파일 혹시 어디있어요?" 라고 하면 없다고 하시곤 했기때문에 처답답했다.

 

내가 진짜로 심상치 않다는걸 느꼈던건 강기씨가 첫 작업을 하시고 팀장에게 메일을 보내는 순간이었는데,

진짜 다른건 다 몰라도 적어도 대학생때 교수님메일로 리포트 한번 안 보내본 사람같았다.

왜냐면 메일 제목이 [팀장님 보세요] 이거였기 때문이다

바로 불려가서 혼나셨다.

그리고 나는 매번 덩달아 혼났다. 안알려주고 뭐했냐는 식으로 혼났는데 진짜 좆같았다.

나도 신입에 강기씨보다 3개월남짓 더 일했을뿐이고

강기씨는 기본적으로 내가 뭘 알려줘도 노트에 적거나 하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팀장님 보세요] 사태 때는 뭐 나한테 메일보낸다는 말도 없이 지가 띡보내서 혼나놓고 나도 혼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역시 제일 죽이고 싶은건 팀장임

 

그리고 말을 좀 이상하게 하셨었는데 이건 나도 그때 한 싸가지했기때문에 또이또이인셈 쳐야겠다.

 

지금이라면 물어봤던걸 또 물어보거나 한다면 "아 이거 또 물어보시면 어떡해요?" 라고 했겠지만 그때는 좀 더 돌려말하는거에 꽂혀있어서 내가 알려줬던건데 또 처 물어보고있을때 "앗! 이거 저번에 제가 안알려드렸었나용?" 이랬었다. 정말 음침하고 싸가지없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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