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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2025

2025_18

by 청은차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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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가에 갔다. 가서 느낀게 나는 솔직히 의무감때문에 가는거라서 내가 본가에 갔다는 사실만 중요하지 엄마아빠가 다른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서운함을 느끼지않는데 엄마는 내가 본가 와놓고 놀러나가면 서운하니까 본인의 서운함을 나한테 투영해서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게 보였음. 나는 애초부터 가기로 했던건데 이번주에 뭐 나물같은게 난다고? 엄마가 나물뜯으러 가고싶어했는디 내가 있어서 토요일에 안가고 일요일 새벽부터 나갔음.

난 상관없다고 계속 말했는데 말야. 솔직히 엄마도 상관없던거 같고 아빠가 나랑 술한잔 하고 싶어서 그랬던거같다.

근데 엄마가 말이 진짜 안통하는게 몸이 피곤하니까 피부가 너무 안좋아져서 아토피도 심해지고 입가에 물집도 잡히고 그런상태인데도 주말에 어디 돌아다닌다는거임. 좀 몸이 쉬어야하는 상황인데 본인이 지금 답답하다고 진짜 한주도 안쉬고 매주 돌아다니는거. 내가 돌아다니지 말라는거도 아니고 그냥 가끔 쉬어가라고 한건데 "답답해힝 ㅜ" 하면서 말을 안듣길래 걍 맘대로 해라 싶었음. 근데 엄마는 내가 잔소리한거 자체를 서운해함 ㄹㅇ 서운메타임;

 

 

내가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니까 엄마가 티비를 보고 있었느느데 내가 연결해준 넷플릭스를 나름 열심히 보는 모양이었다. 근데 내가 귀가 안좋은건지 티비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는거임. 그래서 엄마한테 티비소리 들리냐고 물어봤는데 본인도 소리 안들리는데 아빠가 일찍자서 작게 틀어놓고 본다고 했다. 그래서 자막켜줬는데 그니까 이제 내용을 알아서 재밌게 봐가지고 좀 안쓰러웠음.

 

 

엄마는 막 부대끼는걸 좋아해가지고 엄마 귀도 파주고 등도 긁어주고 어깨도 주물러주고 발도 주물러주고 손에도 핸드크림발라주고 하는데 진짜 그게 무슨 애정의 느낌이라기보다 그냥 의무감에 하는거라서 속으로 혼자 나는 애를 키워도 이렇게 의무감에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음. 뭔가 하기 싫다는 그런 감정도 없고 약간 효도모드를 켜둔 로봇마냥 행동하게됨.

이거에 이어서 토요일에는 엄마일을 도왔는데 이거도 진짜 의무감에 했다. 바쁘니까 도울수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 엄마가 진상얘기하는거 들어주고 하면서 그냥 뭐... 햇다..?

 

 

 

 

그리고 이어서 일요일에는 야구장을 갔다. 아는 언니네랑 간건데 거기 애기가 있어가지고 애기랑 같이감. 아까 효도모드 켰다고 표현한거처럼 이거는 육아모드 on 이런느낌이라 별생각없었는데 언니네가 너무 힘들었겠다고 하면서 야구장 비도 내주고 해서 오히려 민망했음. 근데 어제는 진짜 햇살이 너무 쎄서 애기들이 돌아다니기엔 좀 에바인 햇살이라서 계속 우산들고 있었는데 내가 최대한 가려주는데도 저기가 완전 트인 잔디에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해의 고도가 달라지니까 그림자 지는 부분도 달라져서 좀 바꿔들고 그래야하는데 애기가 살풋 잠든 와중에 내가 자세 조금 바꾼다고 몸 틀면서 애기 얼굴에 해가 잠깐 비쳤는데 애가 고개를 훽 돌리면서 나한테 꼽줘서 그 이후로는 야구보다 애기 얼굴을 더 많이 보면서 절대 얼굴에 해가 비치지않게했음.

 

 

 

 

 

 

근데 너무 치명적임 ㅜ(내가 사준 유니폼임ㅎ)

 

애기가 원래 낯을 안가리는건지 뭔지 자꾸 나한테 장난치면서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하는게 너무 귀엽긴했다.(자꾸 내 염주를 탐내서 너는 모태신앙이 천주교라서 이러면 안된다고 해줬음.) 그리고 진짜 순둥이인게 야구장이 시끄러운 와중에 본인 낮잠시간이라 잠이 계속 오는데 주변은 시끄럽고 하니까. 보통 애기들 같으면 완전 울면서 찡찡거릴거같은데 애기가 귀를 막고 자는거임 ㅜ 잠들면 손이 스르르 떨어지는데 거기에 살풋깨면 또 귀막고 잠들고 하는게 ㄹㅇ 안쓰러우면서도 진짜 순둥한 애기구나 싶었음. 

 

 

 

 

아무튼 어제는 순간순간 너무 더웠어가지고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은 욕망만 그득했다. 땀 많이나서 찝찝하기도 하고..그런데 언니오빠들이 밥먹고 가라그래가지고 진짜 그냥 집들어가고 싶어서 고민했는데 솔직히 언니오빠가 맛잇는거 사주기도 했고 이것도 살짝 의무감이 있기도 했지만 + 언니오빠는 진짜 착하시고 나한테 잘해주시고 하니까 거절을 못하겠어서 결국 같이 식사에 반주하기로 했다.

여기서 내가 요즘들어서 더위먹는게 너무 심해진건지 뭔지 유니폼벗고 원래 입었던 기모후드를 입으니까 진짜 말도안되게 몸상태가 나빠지는거임. 진짜 말로 표현할수없는 답답함이 생겨서 술집 앞에서 테이블 정리 기다리는 순간에는 '와 이건 진짜 안되겠는데?' 싶어서 살짝 도망가고 싶었음. 근데 또 같이 놀기로 했는데 어케 그럼; 꾹참고 같이 앉아서 놀았다. 그래도 술집안이 좀 시원해서 그런지 그 순간 돌거같았던 울렁거림이랄지 답답함은 사라졌음. 그래도 평소처럼 뭐 잘 먹진 못햇음. 안주 맛있엇는데ㅜ

 

 

 

 

그리고 집와서 진짜 쓰러져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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