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얘기하다가 생각난건데
수영장에서는 내가 진짜 말도 안하고 얌전하다보니까 오히려 다른분들이 나한테 말걸어주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편인데. 이게 어른들 특유의 스킨십이 동반됨..,,
막 자꾸 어깨를 감싼다거나 손을 잡아주신다거나 하는데 내가 진짜 스킨십을 못견뎌하는 인간이라는걸 다시한번 알게됨..
애초에 평소에 옷 다 입고있는 상황에서도 누가 팔짱을 끼거나 건든다거나 하면 진짜 그걸 못견뎌하는데 (어쩔수없는 상황이면 몸이 바짝긴장함) 수영장에서는 불가피하게 거의 노출하고있는 상황이니까 더 못견디는거 같음.
갑자기 내 몸을 건든다<는거 자체에 강박이 있는거같기도함..
수영하면서 강사옆에 지나갈때 강사가 자세잡아준다고 말단부(손목이나 발목)를 건드릴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그냥 매번 화들짝! 놀라가지고 진짜 물 다먹고 그럼
근데 이게 '갑자기' 건드렸다 에 초점이 맞춰져있는건줄알았는데 아무래도 나 자체가 갑자기 '건드렸다' 에 더 큰 초점이 맞춰져 잇는듯?
오늘 수영끝나고 물위로 올라오는데 내가 오리발을 안벗은 상태에서 올라가가지고 물 위에 올라간 후에야 오리발을 벗었다. 근데 그 모습이 뭔가 불안해 보였는지 뭔지 다른 회원분이 나를 잡아주시면서 "나 붙잡고 천천히 해요" < 이러시면서 친절 그자체인 행동을 보여주셨는데 진짜로 나는 기껏해야 팔쪽잡힌건데 그게 너무 불편해가지고 진짜 살짝 멘붕와서 뚝딱거리면서 오리발 벗음.. 물론 "아항항.. 감사합니다.. 항항" 하긴했지만 속으로는 진짜 불편해서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뿐이엇음..
내가 진짜 상대하기 힘든건 스킨십이 많은 여자애들이다. 차마 욕은 못하지만 속으로 '아니 씨발 왜 만져댐?' 이라는 생각뿐임.. ㅇㅇ..제 인성을 의심하십쇼 저는 인성 나가립니다.
저번에 노래방에 갔는데 어떤 여자애가 스킨십이 진짜 심햇고.. 나는 진짜 불편한데 이게 그냥 흔한건가? 싶었던 일이있엇음.
아니 왜 저렇게 꼭 끌어안는것임.,., 그냥 속으로 '얘는 이 폭 안기기 모에요소를 원하는건가?' < 따위를 생각하며 엄청 불편해함..
용기내가지고 "ㅇㅇ아 굳이 이렇게 안고있어야돼?" 라고 했지만 취해버린 ㅇㅇ이한테는 통하지않았고... 다른 취해버린 동생이 내 무릎이 편해보였는지 아니면 ㅇㅇ이가 저따구로 안고있어서 내가 좋은 먹잇감처럼 보였는지..
저래지고 말았다.
노래부르라고 하는데 ㅅㅂ 옴짝달싹못하는데 어케 노래를 불러
속으로는 그냥 '파랑이랑 빨강이랑 같이 얼싸안고잇으면 정말 좋을거같은데..' 그치만 취한사람한테 말해서 뭐하겟어..,
그치만 "굳이 이러고 있어야해?" 를 몇번햇더니 애들이 떨어져나갔고 결국 파랑이랑 빨강이랑 뭉쳐져서 보라색이 되는걸 지켜보면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라는 생각을 잠시했음..
저 일이 있고난뒤 오늘 그 잡아주시는 호의에도 긴장때린 나를 보면서., 내가 이상한건가.. 다시 생각해보게된다..
아무튼 나는 누구한테 닿는거도 싫고 누가 나한테 닿는거도 싫긴한데 이게 내가 사회생활을 해야하다보니 의도적 스킨십을 하긴한다.
근데 진짜 약하게함.
의도적 스킨십의 예시로는
- 괜히 머리카락만진다거나 (아 근데 이거는 진짜 풍성 결좋은 머리인애들은 절로 손이가긴함. 그거를 제외한 만짐은 그냥 친근함의 표현으로 일부러 하는것임)
- 누가 웃길의도로 말했을때 웃기지않았지만 괜히 웃어주면서 "아뭐야진짜웃겨" < 라는 느낌으로 어깨를 살짝 친다거나
- 동성어른들한테 괜히 친한척하려고 팔짱을 끼는 경우가 있겟다.
누구를 끌어안고 이런거는 진짜 없음;;
근데 웃긴거 나 누구 끌어안고 자야 잘 잠;. 우리 고양이도 완전 끌어안고 잤고 지금은 인형이나 베개 끌어안아야 잘 잠
인생은 모순이햐.,
인간혐오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