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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2023

2023_3

by 청은차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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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책상 좀 치우라는 잔소리를 들어서 몇 자 적어본다.

내 책상이 지저분하긴하지만서도 솔직히 못봐줄정도는 아니다

업무관련 자료가 늘어져있을뿐이고

업무관련 부품들이 늘어져있을뿐이고

업무관련 상비약과 면봉과 립밤과 모래시계와 미니어쳐가 늘어져있을뿐이다.

그래서 순간 치우기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치우라고하면 갑자기 치우기 싫어져서 치우기싫었지만 그래도 자료정도는 대충 정리해뒀다.

동시에 전회사에서의 내 책상을 봤으면 이걸로는 치우란 소리를 안했겠다는 생각도 했다.

전회사 얘기를 꺼내려하니까 카테고리를 몇 년으로 해둬야할지 살짝 고민해본다.. 흠... 그냥 23년으로 해야겠다.

 

아무튼 전회사에서는 진짜 정말 다니기싫고 부조리하고 그런 기분이 뭉쳐서 그런지 책상을 정말 안치웠다.

점심시간에 카페갔다가 받아온 일회용컵을 그냥 책상에 늘어놓기도 했고,

한때 미쳐있었던 해바라기씨의 껍질로 공예품같은걸 만들어서 전시해놓기도 했고

한때 몸담았었던 *도*드의 해피*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괜히 거미같은거 잡아서 키우고 그랬다.

 

이게 반항의 일종이었는데 'L' 회사가 사옥이전을 하면서 책상크기를 줄이는 바람에 (참고로 자료확인이 많이 필요한 직무이다) 책상이 좁다는걸 어필하기 위해 책상을 치우지않기 시작했었다.

 

지금생각하면 진자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카페컵안치우는건 좀 심할정도였다.

카페에서 딸기요거트스무디같은걸 사와서 먹은다음에 그걸 치우지 않으면 그게 곰팡이가 생긴다ㅎㅎ

그래서 남들이 보면 혐오스러워했는데(당연함ㅅㅂ)

거기서 "그거 제가 키우는거니까 치우지마세요" 라고 하는걸 즐겼다.

그런데 저런 컵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언젠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확인해야하는 업무가 있었는데 나혼자 확인해서 되는일이 아니라서 거래처와 이사님과 대표와 등등 아무튼 내 자리로 와서 미팅을 한적이 있었다.(솔직히 거래처한테 그런모습보여주고싶지않았지만 그인간들이 갑자기 처들어왔었기때문에 치울시간이 없었다.)

이사님이었나? 아무튼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모니터를 짚으며 얘기를 하는 바람에 컵이 진짜 와르르 쏟아졌는데

나는 그거 수습하랴 피드백 반영하랴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자료

 

뭐 잠깐 확인하는 상황이라 길게 있진않았었는데 인간들 다 떠날때 이사님이었는지 대표님이었는지가 제발 좀 치우란식으로 말씀하셨고 *절대 치우지않았다*

그래도 컵무덤을 만들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딸기요거트스무디의 변화과정을 지켜볼수있었다거나 하는 경험?

내가 주로 가던곳은 얼음을 살짝 덜갈아주곤 했는데 그래서 다 먹었다고해도 하루쯤 두다보면 물이생겼다.

 

<딸기요거트스무디의 변화과정>

물+딸기혼합물건더기 -> 물+딸기혼합물건더리+곰팡이 -> 물증발 -> 딸기혼합물건더기+곰팡이 -> 끈적한무언가 -> 끈적한무언가가 말라감(살짝 가물은 논바닥과 비슷함) -> 끈적한무언가가 딱딱해짐

 

솔직히 이런거 알려주는 곳은 내 블로그 밖에 없을것같다

 

 

컵무덤사진을 찍어뒀었던거같은데 못찾았고 대신에 해바라기씨 공예품을 찾았다.

 

 

작품명 : 바퀴벌레

 

작품명 : 풍뎅이

 

 

꽤 마음에 들었던 풍뎅이

 

작품명 : 나방

 

 

개인적으로 벌레를 엄청 싫어하는데도 저거 만들때는 엄청 열중해서 벌레사진 찾아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점심시간마다 저거 만드는게 취미였음

 

그리고 특기는 저거 만들어서 다른 직원들 키보드에 몰래 올려놓은다음에 반응 지켜보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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