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쿼시할때 게임자체도 많이했는데 잘하는 사람이랑 해서 그런지 진짜 꽤 힘들었다.
막 시야가 흐려지고 심장이 너무 빨리뛰어서 죽을거같고 이런느낌은 아녔는데 아무튼 진짜 힘들었다.
그런데 이게 내가 힘들어도 안힘들어보이는 인상인지 뭔지 "별로 안힘들어보이는데 한게임 더 하시죠!" 이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약간 서럽.
그래서 나도 내 체력을 모르겠다. 엄청 좋은건 아닌거같은데..(등산같은거 잘못함)
이게 내가 고통을 잘 참기때문에 덜힘든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순간적인 고통이 아니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거니까 중간에 살짝 멈춰서 심호흡 크게 하면 괜찮아지는 기분이다.
아니 나 진짜 안힘들었던건가? 모르겠네
근데 연달아서 게임할때는 진짜 힘들었던 모양인지(그냥 계속 힘들었는데요) 나 게임하는거 보는 지인이 얼굴 왜 이렇게 하얘졌냐고 혈색이 하나도 없냐고 하면서 놀리긴했다.
나와서 주저앉아서 쉬면서 물한잔 마시니까 혈색 다시 돌아왔다고 하면서 한게임 더하라그래서 진짜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하긴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할 수 있긴했다ㅎ
아무튼 게임자체도 힘들긴 했는데 15점 내기에서 몸풀기랍시고 5번정도 랠리를 주고받고(나 연습시킨다고 숏으로 주시는데 진짜 이리뛰고 저리뛰고함..킼..) 게임 시작한 후에도 내가 아슬아슬하게 놓친공들은 그냥 이어서 쳐가지고 또 5점정도는 아예 무시하고 게임한듯..(자꾸 이거 칠수있어요! 하면서 반대로 공을 주시는데 이게 개쫓아가면 칠 수는 있는 공이라서 이렇게 치고 저렇게 치고 하다보니 랠리 자체도 엄청 길었음) 이렇게 4게임하니까 진짜 힘들었다
그리고 같이 다니는 지인이랑 나랑 성향이 다른게 좀 신기했음. 지인은 그날따라 몸이 잘 안따라주는 모양인지 평소보다는 못했는데 그래서 게임하기 싫다고 했다. 그냥 그럴수도 있구나 생각했음. 이게 승부욕에 기반한거같긴하다. 나는 승부욕이 없는편이라 내가 못한다고 하기싫지는 않고 그냥 힘들면 하기싫음. 그리고 게임할때 어제처럼 아예 실력차가 나버리면 공을 어렵게줘도 상대방이 칠테니까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보고 하는데, 평소에 나랑 비등비등한 사람이랑 게임하면 뭔가 상대방을 배려해서 공도 쉽게 보내고 뭔가 살살하게 되면서 그냥 지게됨. 내기라도 걸려있는게 아니면 내가 지는게 마음이 편하다.
본인이 못하기때문에 안한다는 관점이 그냥 나랑 달라서 신기함. 이해해보려고 다른거로 시뮬레이션중임.
내가 등산을 못하니까 안간다 = 이건 애초에 안가는거니까 경우가 다름. 지인의 경우에는 등산을 갔는데 산을 오르다가 내가 뒤쳐지고 느린거같으니까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간다. 에 가까운 느낌?
이 경우에서도 나는 힘들면 중간에 내려가는거 이해함. 근데 나머지 사람이 빠르고 나는 느리다고 내가 힘들지도 않은데 포기한다? 는 이해가 잘 안가긴 한다. 그냥 아예 다른 성향인듯? 그래도 지인같은경우에는 승부욕이 있으니까 몸이 힘들지라도 내가 오늘 게임이 잘풀리면 힘들다고 포기하지않고 정신력으로라도 할거같긴하다. 이건 내가 못하는 부분임..
어제 그렇게 스쿼시끝내고나서 지쳐서 입맛도 없어가지고 걍 비타민만 드링킹하고 잤는데 오늘아침에 뭐라도 먹었어야하는데 그냥 공복상태로 수영하려니까 진짜.. 오늘 수영 별로 어렵지도 않았는데 어질..했다.
그리고 지금 엄청 배고픔..
아무래도 수영을 혼자 다니다보니까 혼자 무언가에 집중할 시간이 온전하게 있다는게 소중하다. 스쿼시할때는 게임하는 상대방 생각이나 뭐 아무튼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데 수영은 그냥 내 몸 움직이는거만 생각하면 되니까 괜찮은듯? 둘 다 재밌긴함.
그치만 씻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이게 그래도 수영을 좀 다니다보니까 같이 강습듣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도 다른사람들이 눈에 익게 된다. 근데 사람을 굳이 막 외적으로 기억하는걸 피하고 싶은데도 수영장이나 샤워하는곳 특성상 자꾸 외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건 좀 큼지막한 타투가 있는 분들인데 '아 팔에 꽃있는 분이시네..' '아..한자로 뭐 써져있는 분이시네..' '아 쇄골에 레터링 있는분이시네..' 하게 됨..
탈색한 사람이나 진짜 과도하게 몸매가 좋으신분도 기억하게 되고, 모녀끼리 오신다거나 장애인분들도 기억하게 된다.
내 스스로 평범한 사람과 그게 아닌 사람으로 나누고 있는거 같아서 신경쓰이면서도. 나도 누군가한테 타투녀로 기억되고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됨.
회사사람들이 신경쓰여가지고 일부러 회사에 입고다니는 옷으로는 잘 안보이는 위치에 한건데 수영복입으면 다 보이는 위치라ㅎㅎ..
그래도 이왕 기억되는거면 '아 그 신기한 타투있는사람' 이런거로 기억되면좋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