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본가에 가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저번주에 본가에 다녀온 후로 그건 안되겠다고 결정내림
왜냐면 습하고 더움.
원룸에서 제습기 있는 쾌적한 삶을 살다가 이불이 살짝 눅눅한 상태로 지내려고 하니까 좀 답답했다.
그리고 또 생각한건데 독립해서 사는동안 생활패턴이나 습관이 완전 바뀌어가지고 본가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거같다는 생각..
예를들어 나는 사계절을 봄가을용이불로 버틴다ㅎ 여름에 춥게 사는것도 아니고 겨울에 덥게 사는것도 아닌데 걍 한이불로 버팀.(물론 빨긴함 1+1으로 삿음)
아무튼 그래서 나는 여름이지만 조금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자는 몸이 되어버렸는데 본가에 가니까 여름이라고 엄청 얇은 이불을 주셔가지고 그게 오히려 불편해서 잠을 설쳤다.
아무튼 본가쪽 가면 꼭 가고싶은 음식점이 있었는데 엄마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다른데가자그래서 갔음
보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막국수 최애막국수집이다.
이게 처음에 먹을때는 무슨맛인가 싶은데 먹을수록 맛있음..막국수계의 평양냉면..
수육도 맛있다. 가끔 주인분이 수육양념같은걸 만들어주시는데 그게 또 별미..
나는 항상 쑥갓을 추가해서 먹는편인데 쑥갓이 너무 비싸졌다고 얼마 못주셨다ㅜ
쑥갓이 맛있는건데~
아무튼 일요일 오후까지 본가있을생각이었는데 비온다고 빨리가라고 오전에 내쫓겼다.
본가에 있는건 아무래도 어려울거같으니 새로운 휴가지를 찾아봐야겠다.
무엇보다 돈이 안들어야하는데 그게 어렵다
본가에 있으면 좀 스트레스 받을거같기도하고.. 휴가때 하루나 이틀정도만 있어야겠음..
왜냐면 돈모아라~ 근데 돈 내놔라~ 근데 돈쓰지말고 모아라~ 근데 이거는 사줘라~ 이러시기때문임
뭐 크게 연연하는건 아니지만 계속 듣고있기는 싫다.
나를 향한게 아니어도 화내는거 들으면 괜히 내 기분이 나쁜건 왜일까?
막 감정이입해서 기분나쁘다기보다는 '저사람은 왜저럴까? 왜 저렇게 말을할까? 왜 저게 화가나는걸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기분이 좀 나쁘다.
지금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B팀에서 업무요청이와서 확인하는데 "물론 반영하면 좋은 사안들이지만 실제로 제작되었을때 정확하게 제작되는게 어렵기 때문에 내가 굳이 반영안했던 사안들"인데 굳이굳이 요청을 하시니 속으로는 '아 이거 안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로는 "하핫.. 검토해보겠습니다^^" 하고 옴
-> 어쨌든 보고는 해야하니까 A팀장에게 보고를 함
-> B팀에서 말도안되는걸 요구한다고 하면서 막 쏘아대는 말투로 저 사안이 반영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한 후에 "해달라는대로 해줄테니까 문제생기면 B팀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문제생길 가능성 높다는거 얘기하고 그래도 해달라고 하면 해줘" 라고 하는데 이게 글이라서 말투가 안들려서 그렇지 남을 욕하는 말이 기분좋을리가 있나.. 우선 내 기분이 나쁨
-> 기분 나쁜거도 나쁜건데 "해달라는대로 해줄테니까 문제생기면 B팀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문제생길 가능성 높다는거 얘기하고 그래도 해달라고 하면 해줘"< 이걸 곧이 곧대로 말할수가 없으니까 B팀가서는 "아 아까 요청주셨던거중에 1안은 이거때문에 안되고 2안으로 가되 이부분만 우선 반영 가능할거같거든요..이게 문제생길 가능성이 높아서요 반영해드리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업체에서 제작을 제대로 안해올거같거든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업체쪽에 연락하셔서 맞춰보시거나 해야할거같아요(문제생길가능성 높다는 말은 했고 문제생기면 업체랑 조율하든지 하시고 우리팀에는 연락하지말하는 말도 들어가있고 미션 클리어)"
-> "이것도 못해오는거면 업체문제지" (내 속마음:그니까 그건 저도 아는데 이걸 저한테 말씀하셔봤자임ㅜ)
"2안이 안되는거면 3안으로 한번 검토해줘" (내 속마음:하 왜요.. 왜 굳이요... 왜..)
하지만 "넵! 검토해보겠습니다" 했음 ㅎ
-> 또 와서 보고하고 어쩌고 너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속마음:이러시는게 더 말이안된다고 생각해요) 어쩌고 해달라는대로 해줘라 저쩌고 나는 그냥 업무적인 얘기만 하고싶은데 왜 듣는거만으로 감정소모를 해야하나..
-> 현타
-> 인간혐오
그렇게 사람들을 싫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