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수능이라고 한다 ㄷㄷ
1년이 이렇게 빨리갈줄몰랏네...
정작 내 수능날이 어땠는지도 가물가물해지는 마당에 요즘애들 수능정도야 그닥 이벤트로 다가오지도않지만 그래도 작년수능날은 좀 기억에 남는다.
우선 전날에 술을 디지게 먹었던게 기억이 난다..(ㅋ) 그때면 지금회사 입사한지 오래됏을때가아니라 안빼고 다마셔서 더 그럴지도? 아무튼 엄청 먹고 다음날 출근하면서 '아 이거 운전가능? ㅇㅇ 쌉가능' 하면서 우선 운전대를 잡앗다.
하필이면 좀 늦잠자서 시간이 애매했는데 그날이 수능날인지도 모르고 '그래도 목요일은 뭔가 차가 적었으니까 빨리갈수잇겟지..?' 하면서 집을 나섯다.
맨날 내가 가던길로 출근하는데
그림처럼 신호등 하나만 지나면 그냥 길 잘뚫려잇는 구간으로, 신호만 기다렷다가면 저 빨간색부터는 그냥 쭉 밟아도 상관없는 구간이 있음. 그날도 당연히 신호기다렸다가 계기판 조작하면서 빨간색부터 그냥 쭉 밟는데 밟는 순간 쾅햇다;
원래 저 빨간별까지는 무지성으로 밟아도 되는구간인데 그날따라 꽉막혀가지고 파란색까지 차가 꽉 막혀잇는것임..
근데 무지성으로 밟앗던 청은차(car)는 그대로 앞차를 박아버리고 말았다.
ㅋ..
운전하면서 남의차 박아본건 처음이라서 우선 좆됐다는 생각이었음. 그런데 앞차운전자남자가 진짜로 뒷목잡고 내리는거임.. 속으로 아 씨발....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단 내려서 뭘 해보려고 함.. 근데 상대운전자가 만만치않은사람같앗음. 아 이거 뭐 이성적으로 나가면 ㅈ될거같앗음.. 그래서 일단 울엇다.
울음의 장점
1. 감성팔이 가능 : 컨셉은 사회초년생인데 출근하다가 어쩌다 실수한 느낌으로.. 다행히 내가 나이보다는 좀 어려보이는 편이라 가능성이 있었다.
2. 알콜빼기 가능 : 혹시나 모를 남아잇는 알콜을 빼낼수있음.
그래서 일단 오열함. 내가 근래에 그렇게 울어본게 아맞다 우리 고양이 죽엇을때 오열햇지..ㅎ 아무튼 감정없이 오열한건 진짜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펑펑울엇다.
끄아아앙 하면서 울음
아무튼 차가 진짜 많앗다고 햇잔음? 그리고 내가 그때 하필이면 좀 더 어려보이는 헤어스타일(앞머리잇는단발정도)이라서 내가 그렇게 사람많은곳에서 뿌애애앵 울고잇으니까
지나가는 분이 나한테 캔커피 사다주시고 그랫다.. 인류애상승.. 나는 속으로 씨발씨발거리고있었는데..ㅋ
아무튼 사고 자체의 기억은 좀 끔찍햇기때문에 사고 이후부터 현장수습까지는 막 생각이 나진않음.. 그냥 보험부르고 어쩌고햇을뿐..
그리고 출근함ㅋ
출근해서는 일단 괜찮았다. 몸이 쑤신가? 싶엇지만 원래 가해자는 기억을 못하는법이라서 아픈거를 기억안하기로했다.
근데 이상하게 밥이 잘안들어가서 다 처남겻음.. 그리고 사고남 전화번호를 저장해놧엇는데 저장하면 보이는 카톡사진이 무슨 밀랍인형? 같은거라서 좀 쎄하다 싶엇음.(나중에 알고보니 무슨 연예인인형? 그런거라던데 아무튼 좀 소름이엇음)
아무튼 심신을 안정시켜보려고 하면서 일하는데 사고남한테 문자오는거임 커피마시자고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ㅅㅂ 나보다 10살은 더 많앗음. 내가 저 이후로 나이많은남자들에대한 공포증이 좀 잇음. 아니다 공포증아니고 혐오증이 좀 잇슴 ㅋ
그냥 ㅅㅂ 저 처 늙은 남자새끼가 커피먹자고 한게 그냥 너무 서러운거임 좆같고 서럽고 좆같고 그래서 화장실가서 또 오열함 우아아아아아ㅏㅇ앙 하고 울엇음
사고낫을때는 알코올을 빼기위한 가짜눈물이엇다면 이거는 진짜 ㅈ같아서 우는 눈물로 계속울엇음ㅋ
그리고 모든친구들한테 카톡을 보내서 내 ㅈ같음을 확인받은 후에 해결방안을 찾앗다.. 그냥 기프티콘보내고 끝내자 < 이게 제일인거같아가지고 기프티콘 + 구구절절사과문자 해서 해결함.
속으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거리면서 보냇음.
나중에야 저날이 수능날인걸알앗는데 아 그래서 막혓구나.. 싶엇고. 나는 약 한달동안 운전을 진짜 어려워햇고.. 그리고 내일은 일부러라도 운전을 조심할것이다...
